지분 21% 중 일부 2년만에 처분…최근 외국인 매도세 주도 가능성 대두
대한해운 지분 21%를 보유한 노르웨이계 해운회사 골라LNG의 매물 공포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대한해운에 대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8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 5월 30일기준 43.24%에 달하던 외국인 보유비중이 38.81%로 낮아졌다.
이 같은 외국인 매도세는 해외운임지수 약세 등 해운시황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까지 더해 대한해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일 2만935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던 대한해운 주가는 7일연속 하락세로 현재 2만3900원을 기록중이다.

이를 놓고 골라LNG의 대한해운 보유지분으로 인한 수급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다. 골라LNG가 그동안 사들인 대한해운 주식에 대해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 2년만에 일부 물량을 장내에 내놓으면서 외국인 매도세의 주된 주체가 골라LNG일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골라LNG는 지난 2003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10만9410주에 달하는 대한해운 주식을 사들였다.
취득단가는 1만9724원 수준이다. 2년간 잠잠했던 골라LNG는 마침내 지난 5월29일 2만8510주를 주당 2만6100원에 장매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 1일, 2일 각각 2만5240주, 2만2000주를 각각 평균 2만5303원, 2만4980원에 처분했다.
이후 다시 대한해운 주가가 2만1000원대로 하락하자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7만5550주 추가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대한해운 주식을 사들이기만 하다 장기 보유하며 한 때 적대적 인수합병(M&A) 바람까지 몰고 왔던 골라LNG가 이제는 대한해운의 주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가장 최근까지의 골라LNG의 대한해운 지분변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기준으로 할 때 골라LNG 잔여 지분 규모는 21.09%(210만9210주)에 달한다.
대한해운 관계자도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을 연일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골라LNG가 매도세를 이끌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해 최근 외국인 매도우위의 주된 주체가 골라LNG일 개연성을 부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 주가 수준만으로도 골라LNG는 막대한 차익을 낼 수 있는 상태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주된 주체가 골라LNG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에너지자원 전문 수송선사로 수익원 다변화 등을 재료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대한해운 주가에 앞으로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유화증권 김영재 애널리스트는 “대한해운은 해운 시황에 따라 수익변동성이 높은 건화물 위주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LNG선 사업을 확장하고 신규로 유조선(2008년) 및 탱커사업(2008년)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LNG선 사업의 경우 벌크선 사업보다 마진률이 높아 전체 수익률 향상에 도움을 주는 등 대한해운의 안정적 성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