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징계 앞두고 내부서 고소·고발 난무

입력 2014-06-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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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내홍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IBM을 제소하기로 한 가운데 노조는 사외이사들을 고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갈등이 고소·고발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오는 23일 교체 대상이 된 전산시스템 업체인 한국IBM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소하는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연다.

사외이사들은 한국IBM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유닉스(UNIX)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 신고가 실제 이사회 안건으로 채택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사외이사들은 총 2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잃을 위기에 놓인 IBM이 입찰 과정을 어지럽히는 등 불공정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앞서 사외이사와 KB금융지주 주도로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가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가 절차상 하자 문제를 지적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 노조는 은행 사외이사들이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 과정에서 부당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해당 이사진 8명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지난 4월 24일 유닉스 전환을 승인한 이사회 의결에 대해서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 새노조는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가격 2000억원 상향 입찰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규정하고 임영록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 회장 등 KB금융지주 경영진이 LIG그룹의 LIG손보 인수가격을 50%나 올려 국민은행 고객 재산을 LIG그룹에게 넘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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