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G전자 창원공장 “100만개 중 불량품 100개 이하로”… 곳곳에 ‘품질강화’ 메시지

입력 2014-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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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성산구 성산동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내 에어컨/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손흥민 에어컨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에어컨과 제습기를 생산하는 창원사업장은 LG전자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본부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18일 찾은 창원2공장에서는 총 10개 라인을 통해 에어컨과 제습기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약 120m에 달하는 공정라인과 라인 위에 올려져 있는 아직 미완성의 에어컨과 제습기가 한 눈에 들어왔다. 스탠드형 에어컨과 제습기는 모두 약 50공정을 거쳐 각각 15초에 1대, 12초에 1대가 만들어졌다.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손흥민 에어컨’과 제습기‘휘센 칼라하리’가 라인에서 탄생되고 있었다.

에어컨 조립 작업자들이 결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습기는 곳곳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특히 조립공정 끝난 후 검사공정에서는 작은 ‘옥에 티’하나를 놓칠새라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검사를 진행하는 부스 안에는 ‘전면부 미세한 긁힘이 10mm 이내여야 한다’는 세부 사항이 줄지어 적혀있었다.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앞사람이 한 작업을 바로 뒷 사람이 다시 한 번 더 살펴보는 ‘자주 순환 검사’도 분주하게 진행됐다.

박재현 에어컨생산담당 상무는 “에어컨, 제습기 불량률 100ppm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100만개 생산 제품 중 불량을 100개 이하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품질에 대한 확신을 밑 바탕으로 이 곳에서는 △영상 60도에도 작동이 가능한 에어컨 △모래가 많은 지역에 사용할 수 있는 모래가 잘 빠지는 에어컨 △모기퇴치 에어컨 등 기발한 상품도 생산하고 있다.

창원2공장을 나와 ‘소음·진동 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이 곳은 제습기나 에어컨 제품의 소음을 측정하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무향실 △잔향실 △음질분석실 △측정실로 구성되어 있다.

기자들이 찾은 무향실에서는 제품 1m 거리에서 마이크로 소음을 측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다리꼴 모양의 스펀지가 가득한 무향실은 환경 온도 변화에 따라 영하 7도에서 영상 54도까지 온도를 바꿔가며 소음을 측정할 수 있다. 이날은 영상 27도에 습도 60% 기준으로 1시간 단위로 수 백번의 소음 측정을 하는 작업이 24시간 진행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제습기 정속형 제품의 경우 지난해 38db에서 올해 34db로 낮추는 결과를 얻었다. 도서관의 평균소음이 38db인점을 고려할 때 도서관보다 조용한 제습기가 만들어진 것. 현재 인버터 제습기의 경우 31db까지 소음을 낮췄다.

LG전자 RAC연구담당 진심원 상무는 “사용자들이 28db 정도를 조용하다고 느끼는 만큼 저소음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 경영을 강조했던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67년 전 직원들에게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보래이, 가령 백 개 가운데 한 개만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아흔 아홉 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진기라. 아무거나 많이 팔면 장땡이 아니라 한 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 팔아서 신용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그들은 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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