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학생들 찾아 격려하며 소통
▲김희수 건양대 총장(오른쪽)이 지난 18일 오전 4시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사진=건양대)
14년째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대학교 총장이 있다.
지난 8일 오전 4시.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 논산캠퍼스 명곡도서관에 파란색 나비 넥타이를 맨 노신사가 나타났다. 그의 양손에는 빵과 우유가 가득 든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기말고사를 맞아 밤샘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려는 이 대학 김희수 총장이다.
김 총장은 늦은 시간까지 시험공부에 매진하던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건넸다.
학생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며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의 행사는 14년째 계속됐다.
김 총장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주요 시험이 있을 때마다 직접 도서관을 찾는다.
2001년 총장 취임 직후 새벽 시간에 학교를 돌아보다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현장에서 빵과 우유를 사 나눠준 일이 계기가 됐다.
김 총장은 “학생들과 6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지만 끊임없이 소통한다면 누구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 방법을 강구해 학생 중심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도 총장이 자신들을 위해 찾아왔다는 말에 용기를 얻으며 고마워하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