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썬코리아전자 전례 비춰보면 경영권 변화 시도 불투명
갑을상사그룹 계열의 강관 제조업체인 동양철관에 경영 참여를 표방한 개인 대주주가 등장해 향후 경영권 변동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주주인 손명완씨는 이날 제출한 동양철관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를 통해 동양철관 주식 350만여주를 매수, 현재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명완씨는 이 같은 지분 취득에 대해 향후 동양철관에 대한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앞으로 이사 및 감사의 선임 해임, 직무의 정지 등과 관련한 회사 전반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동양철관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동국실업은 동양철관 지분이 계열사인 정무산업 지분을 포함해 24.73% 정도로 경영권 보호를 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손명완씨가 동양철관에 대해 실제로 경영권 변화를 시도할 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과거 코스닥 상장사 썬코리아전자 주식 매매 과정에서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손명완씨는 지난해 1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썬코리아전자 주식 매입에 나선뒤 같은 해 8월 보유지분을 8.81%로 확대한 뒤에는 돌연 ‘5% 보고서’상의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그러나 며칠 뒤 썬코리아전자에 대한 경영 참여를 포기한다며 4% 가량을 처분하며 지분을 ‘5%룰’ 신고 의무가 없는 4.97%로 낮춘 바 있다. 또 앞서 지난 2004년 7월에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디지털멀티텍 지분을 5.01% 취득한 뒤 역시 단기간에 1.07%를 처분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동양철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개인 대주주가 등장했다고 해서 회사 경영권에 위협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이상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양철관은 경영 참여를 표방한 개인 대주주의 등장으로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날 보다 7.96% 폭등한 61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