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클래스스토리] 루이비통, 루브르의 명화처럼… 여행자, 예술을 들다

입력 2014-06-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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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트리아농 그레이’ 최초 현대식 트렁크 디자인 개발이 시작

1854년 최초의 현대식 여행가방을 탄생시킨 루이비통은 어떻게 오늘날 럭셔리의 세계적인 상징이 되었을까. 브랜드의 창업자인 루이 비통은 19세기 중반에 혁신적인 트렁크를 디자인했다. 방수 캔버스로 덮인 납작한 포플러 나무 프레임으로 짠 가벼운 트렁크는 새로운 이동수단에 알 맞는 실용적인 가방이었다. 당시 획기적인 형태를 띤 루이 비통 트렁크의 등장으로 기존의 트렁크들은 구식가방으로 전락했다. 프랑스 유제니 황후를 비롯한 왕족, 국가 원수, 탐험가, 예술가, 재계 거물들을 시작으로 사회의 엘리트들이 루이 비통을 주목하게 되자 대형 여객선, 고비 사막, 세계 곳곳의 호화 호텔 등에서 LV 모노그램이 눈에 띠기 시작했다.

◇최초 현대식 여행가방의 탄생= 루이 비통은 1821년 프랑스 앙쉐에서 태어났다. 그는 13세가 되던 1835년 아버지의 목공소를 떠나 수도 파리를 향한 도보 여행에 나섰다. 그로부터 2년 후, 파리에 도착한 루이는 당시 트렁크 가방을 제작하던 장인 마레샬의 작업실에서 견습공 생활을 시작했다.

1854년 루이 비통은 여행용 상자 제조와 패킹을 위한 자신만의 작업실을 카푸신 거리에 열었다. 그는 최초의 현대식 여행가방으로 자리잡은 평평한 트렁크를 처음으로 고안해냈다. 포플러 나무프레임을 ‘트리아농 그레이’라고 불리우던 우아한 캔버스로 둘러싼 이 트렁크는 이내 큰 성공을 거뒀다.

그 후 많은 모조품이 시중에 나오자 루이 비통은 1872년 스트라이프 캔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여행이 럭셔리와 결부되던 당시 루이 비통의 트렁크는 메종의 노하우과 역사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창업자 루이 비통의 뒤를 이은 조르주 비통은 그의 아버지만큼이나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뛰어났다. 1885년 그는 영국 트렁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런던 시내 중심에 매장을 열었고 그로부터 5년 후 5개의 회전판으로 기존의 잠금장치를 개선해 고객의 여행 가방을 고유 번호로 잠그고 열 수 있도록 만들었다. 1888년 루이 비통 다미에 캔버스가 고안된 1년 후 조르주 비통은 이를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소개했다.

1896년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이니셜을 활용해 당시 매우 과감한 시도로 인식된 디자인인 모노그램 캔버스를 선보였다. 풀만 침대차(Pullman wagon-lit)에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Orient Express), 시베리아 횡단 열차, 비행기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동수단의 등장으로 인해 상류사회에서 여행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했다. 1920년대에 선보인 ‘키폴(Keepall)’ 가방은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 진 여행가방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제품 라인의 확대… 새로운 시작= 루이비통은 21세기를 맞아 제품 라인을 과감하게 확장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지휘 하에 루이비통은 기반 강화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굳혀나가기로 하고 이에 따라 기존의 제품 라인을 재활성화하고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품위 있고 우아한 남성을 위한 타이가(Taiga) 가죽 라인이 출시됐고, 1996년에는 다미에 캔버스가 부활했고 모노그램 캔버스의 100주년을 기념해 7명의 디자이너에게 여기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도록 의뢰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 후인 1997년 루이비통은 패션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마크 제이콥스를 영입한 루이비통은 여성 및 남성 의류, 슈즈, 시계, 보석으로 전문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오랜 세월 동안 루이비통의 노하우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루이비통의 공방에서는 트렁크를 제작하고 가죽 작업을 하는 장인들이 꾸준하고 정교하게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았다. 그들은 특별 주문 제작과 최신 패션에서 요구되는 혁신을 통해 항상 거듭나는 오랜 전통을 전수 받은 후계자들이다. 특별 주문 제작의 전통은 루이비통의 요람인 아니에르 공방에서 오늘 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때때로 전통 트렁크 제작보다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일부 패션쇼 가방 또한 아니에르 공방에서 디자인되고 제작된다. 루이 비통만의 고유한 가방 제작 노하우와 더불어 쿠튀르, 슈즈, 시계, 유리, 쥬얼리, 향수의 장인들이 루이비통의 전문성에 힘을 싣고 있다.

◇사회와 예술 분야에 헌신= 루이비통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회와 예술 분야에 대한 기부 및 후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매년 겨울이 되면 루이비통에서는 시즌에 맞춰 크리스마스 윈도를 특별하게 제작해 전 세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이 때 크리스마스 윈도는 당대 가장 주목받거나 혹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2007년에는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아티스트 올라프 엘리아슨과 함께 크리스마스 윈도를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한 모든 수익은 올라프 엘리아슨과 그의 아내가 설립한 자선재단인 ‘121Ethiopia.org’에 기부됐다.

루이비통은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코어 밸류(Core Value)’라는 이름으로, 루이비통이라는 브랜드를 정의하는 여행이라는 근본적인 개념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 이미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과 환경 친화적 개발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온 루이비통은 이 캠페인에 참여한 특별한 인사들과 뜻을 함께하면서 재단 후원을 통해 캠페인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11년 10월 한국SOS 어린이마을과 협약을 맺은 이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대구 어린이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 전달 외에도 아동들을 위한 차량 지원, 언어 및 상담 치료실 리모델링, 한국 SOS어린이마을 아동들의 국토순례 여름 캠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올 초에는 루이비통 임직원들이 1000여점에 이르는 도서와 완구를 모아 대구 어린이도서관 측에 기부했고, 어린이 마을을 떠나야하는 18세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루이비통 인턴쉽 지원 기회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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