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비투자, 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14-06-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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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그린북 “작년 대ㆍ중소기업 설비투자 5.5% 감소”

지난해 대ㆍ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설비투자 감소는 대기업과 서비스업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의 ‘2013년 기업 설비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작년 재무제표상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설비투자는 12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설비투자는 3.9%, 중소기업은 14.1%씩 각각 줄었다. 대·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기재부는 “2011년 이후 영업이익 감소ㆍ부진 등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대내외 수요가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대 그룹의 설비투자는 영업이익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1년전보다 3.2% 감소했다. 10대 그룹의 투자 성향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2007년 이후 대기업·전체기업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과 장기투자자산도 전년 대비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특히 부진했다. 서비스업 설비투자 감소율은 -16.4%로 제조업(-6.5%)보다 훨씬 심각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2.9%), 석유정제품(0.6%)의 투자가 증가했지만 대부분 업종에서 부진했다. 작년 전체 업종에서 제조업(70조5000억원)과 서비스업(29조원)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7.4%, 23.6%로 전년보다 0.7%포인트, 3.1%포인트 감소했다. 농립어업, 광업, 전기가스수도업, 건설업 등 다른 업종은 전년보다 투자규모와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은 개선됐으나 수요둔화, 경쟁심화, 대규모 투자 마무리 등으로 투자가 부진했다”며 “규제개혁 및 투자활성화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서비스업, 중소기업 설비투자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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