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인 협박전화받고도 폭발물 처리 못 해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8일(현지시간) 테러 가능성이 있는 폭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테러 공포가 퍼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헤이룽장 안다시에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더커스’2층에서 갑자기 폭발물이 터져 경찰관 2명이 부상당했다.
BBC방송은 용의자들로부터 사전 폭발 경고를 받은 안다시 공안국이 경찰관들을 현장에 긴급 파견해 고객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현지언론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웨이보(중국 트위터)에 네티즌이 올린 사진에는 가게에 큰불이 나고 산산조각이 난 유리 파편들이 바닥에 널려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현장 주변에는 소방차와 경찰 차량이 몰려든 가운데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목격자의 진술에서 폭발물이 터지기 전 한 남자가 손님들로 붐비던 매장 안에 들어와 가방 한 개를 두고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 당국은 일차적으로 보복성 사건에 의혹을 품고 범인 검거와 사건 원인 조사에 나섰으나 테러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이 범인의 협박 전화를 받고도 폭발물을 처리하지 못한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경찰이 무능했다”며 “테러가 전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최근 윈난성 쿤밍 기차역 무차별 흉기 난동은 물론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기차역과 광저우역에서 폭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당국이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