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일 듯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베트남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중국이 국유 기업에 대해 베트남 내 신규 계약 입찰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유기업 관계자는 “중국 상무부로부터 전화로 이런 지시가 내려왔으며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다른 중국 업체들에도 같은 지시가 전달됐다고”고 말했다.
상무부의 입찰 허가 부서 직원은 “국영기업의 베트남 내 계약 입찰 참여가 중단됐음을 확인했으나 금지령이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2004년 이래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며 현재 113개 중국 회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이런 중국 당국의 조치는 최근 양국이 심각한 갈등을 겪는 와중에 나와 중국이 베트남 압박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의 동남아 관계 전문가인 쉬리핑은 “중국이 베트남 정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역안보 전문가 장제는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더라고 현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중국 업체가 계약을 따내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