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그룹 내부거래 154조 ‘역대 최대’

입력 2014-06-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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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2조여원 늘어…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10대 재벌의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액은 154조2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151조2961억원보다 1.92%(2조9061억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1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액은 2010년 117조9770억원에서 2011년 152조5630억원으로 불어났다가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등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2012년 151조296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 그룹의 내부거래 비율도 2010년 13.61%에서 2011년 15.25%로 급상승한 뒤, 2012년 14.08%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다시 14.36%로 높아졌다.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는 SK와 LG, 롯데, 포스코, 한진 등 5개 그룹에서 집중 증가했다.

SK그룹의 내부거래액이 1년 새 15%(5조2910억원) 급증한 40조524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율도 26.01%로 전년보다 3.49%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SK그룹 측은 “SK그룹은 지난해 7월 업종전문화 차원에서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함에 따라 종전 내부거래로 잡히지 않던 부분이 이같은 분할에 따라 내부거래로 분류됐다”며 “이 같은 에너지화학 계열사의 분할 요인을 제외할 경우 SK그룹의 내부거래는 40조5000억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절반수준으로 줄어들고 내부거래 비중도 26%에서 15.3%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16조44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1조1470억원) 증가했다. 내부거래 의존도(비율)도 2012년 13.22%에서 지난해 14.12%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롯데그룹의 내부거래액도 2012년 8조5417억원에서 지난해 8조9193억원으로, 4.4%(3천776억원) 늘어났다. 다만, 그룹 전체 매출이 더 늘어나면서 내부거래 비율은 13.87%로 1년 전보다 1.59%포인트 낮아졌다.

내부거래액은 한진그룹이 9939억원에서 1조548억원으로 6.13%(609억원) 확대됐고 포스코그룹은 15조55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409억원) 증가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율은 SK그룹이 26.01%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도 각각 21.81%와 21.1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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