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중반… ‘당과 함께’ 정몽준 vs ‘공약과 함께’ 박원순

鄭, 선대위서 ‘기’ 받고 공동유세… 朴, 베이비부머 공약으로 ‘중장년층’ 공략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선거 중반에 들어서 표사냥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 후보는 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택시운송사업조합, 전통시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강행군을 이어갔고, 박 후보는 ‘베이비부머’ 공약으로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했다.

정 후보는 27일 서울시당 관계자들과의 조찬을 시작으로 당 중앙선대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에 잇달아 참석해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황우여,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현재까지 지지율 열세인 정 후보를 독려하며 총력 지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후 서울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회와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창립 44주년 기념식에 들러 “서울시장이 되면 1년에 두 번 회의를 열고 택시요금조정, 보조금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어린이집연합회가 주최하는 보육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뒤 시내 한 호텔에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을 비롯해 이홍구 전 총리, 김황식 전 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선대위 고문단과 면담을 가졌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기 소르망의 강연을 듣기 위해 이화여대를 방문했지만 사전에 조율이 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정 후보는 이후 성동구 마장동 축산시장과 동대문구 경동시장 사거리 등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 전 총리,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과 함께 같은당 방태원 동대문구청장 후보 유세차량에 올라 “시장이 되면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 후보는 공약 발표를 통해 150만명 베이비부머 민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은평구 녹번동의 ‘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의료비, 자녀학자금 및 결혼비용 등 50대 가장의 3대 생활비 목돈의 이자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1000만원 이내의 목돈 대출에 대해 2년 이내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또 복지파수꾼 및 청년창업멘토단 등 공공형 보람일자리 5000개를 확충하는 한편 암 검진부담금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자 유치를 통해 50대의 암 검진부담금을 지원해 지난해 37%에 그친 암 검진율을 2018년까지 60%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년층 소유의 주택을 ‘세대융합형’ 공공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자영업 지원센터, 시민대학,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등을 설립해 제2의 인생 설계를 돕겠다는 약속도 했다.

박 후보는 “우리 사회에 어르신 공약, 청소년 공약, 아이 공약, 여성 공약은 있었지만 50대는 빠져있는 등 역할 대비 보상은 없었다”며 “이 같은 정책을 바탕으로 인생 이모작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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