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들의 미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부동산시장이 미국 경제의 부담이라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주택판매가 증가했지만 신중론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고 마켓워치가 22일(현지시간) 투자 거물들의 발언을 분석해 보도했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창업자는 이달 초 SPDR S&P주택건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매도를 추천했다. 젊은 층이 모기지 대출을 꺼리면서 부동산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에서다.
로렌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역시 “주택시장이 구조적으로 견고하지 못하다”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투자업계에서 유명한 샘 젤은 “주택보유율이 55%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경기 불안에 따라 사람들이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낙관론자들은 주택 수요에 힘입어 전반적인 회복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빌 밀러 전 레그메이슨 CEO는 지난주 군드라흐와 젤의 주장이 틀렸다며 자신은 모기지업체들과 주택건설업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매니지먼트 회장 역시 모기지업계에 대한 낙관론을 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부동산시장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부동산지표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올초 혹한 이후 부동산시장의 매기가 살아나고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은 괜찮다. 전미부동산업협회(NAR)는 이날 지난 4월 기존주택 판매가 1.3% 증가해 연율 465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 469만채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나 4개월 만에 첫 증가세라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23일에는 4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월가는 전월 38만4000채에서 42만9000채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