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돗물에서 마약 성분 검출돼

입력 2014-05-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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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 대사 물질 ‘벤조일에코닌’나와…진통제, 간질치료제 성분도 검출

영국 수돗물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돼 사회 구성원의 약물 남용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최근 수돗물 성분을 조사한 영국 음용수 검사기관 관계자는 “수돗물에서 코카인 대사 물질인 벤조일에코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코카인이 신체에 흡수됐을 때 생기는 대사물질인 벤조일에코닌이 검출된 것은 사회적으로 코카인이 대량 소비되고 있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약퇴치운동 자선 기관인 드럭스코프는 지난해 말 기준 잉글랜드의 코카인 복용인구가 1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지역을 포함한 영국 전체에서는 70만명이 연간 1회 이상 코카인을 복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의약정책 싱크탱크 트랜스폼의 스티브 롤스 연구원은 “유통망 확대와 가격하락 등으로 영국인의 코카인 의존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어 적극적인 규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성분 조사에서 코카인 대사 성분 외 진통제인 이부로펜과 간질 치료제인 카바마제핀까지 검출됐으며 매년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카페인 성분의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 공공보건협회는 “이번에 검출된 코카인 대사물질 성분은 안전기준보다 수백 배 이상 낮은 1ℓ당 4나노그램 수준에 불과하다” 며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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