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뮤지컬 스타 바다, ‘가뮤즈’라고 불러주세요

입력 2014-05-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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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진=뉴시스)

안녕하세요, ‘가뮤즈’ 바다입니다. 지금 ‘가뮤즈’가 무슨 말인가 갸우뚱하셨나요. 바로 ‘가수’와 ‘뮤지컬’의 ‘뮤즈’란 뜻으로, 제가 직접 지은 직업 이름입니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더욱 확장시킨 개념이죠. 아시다시피, 저는 S.E.S라는 걸그룹 출신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연예계 데뷔했습니다.

이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스스로 뮤지컬 배우라고 생각하나요, 가수라고 생각하나요’ 또는 ‘가수할 때가 좋은가요, 뮤지컬할 때가 좋은가요’였어요. 그때마다 ‘난 이미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데’라는 생각이었죠. 재미있는 기삿거리는 될지 몰라도,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구분 지어 편을 나누는 점에 대한 제 견해를 전달해드리고 싶었죠.

우리에게 많은 문화유산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건축가이자 과학자, 그리고 화가였습니다. 총체적인 예술을 만들기 위해서였죠. 뮤지컬 장르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기, 춤, 가창력이 복합된 뮤지컬에서 가수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한계를 지을 필요가 있을까요. 소녀시대 제시카 등의 후배들처럼 뮤지컬 무대에 선 아이돌도 저는 ‘가뮤즈’라고 부르고 싶어요. 무엇보다 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아이돌 가수 출신이 뮤지컬 무대에 많이 뛰어드는데요. 저와 같은 1세대가 많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열정이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건 하나만 하는 게 최고지요. 외부의 조건이나 제안 때문에 뮤지컬계에 뛰어드는 건 무척 경계해야 할 일이죠.

제가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을 때,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남들은 제가 가려는 그곳에 과연 길이 있을까 크게 염려했죠. 하지만 저는 스스로 최고로 여기는 내면의 가치를 믿고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라이선스 대작보다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택하며 제 안의 결정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지독한 외로움도 있었지만, 스스로 개척자가 걷는 가시밭길처럼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항상 아이돌 후배들에게 묻고 싶어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수 있는 꿈과 열정 앞에 자신이 와 있는지를요. ‘난 아이돌 출신이니까 자연스럽게 기회를 가졌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부터가 이미 자신한테 진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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