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선생님께 배우는 영어 재밌어요”

입력 2014-05-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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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2사단, 김포·민통선 이북지역 학생대상 방과후 학습 지원

“해병대원들의 교육 기부를 통해 학생들이 학습에 큰 도움을 얻고 있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1일 오후 인천 강화도 송해초교 6학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시간.

6명의 초등학생은 해병대 2사단 예하 제7167부대 소속 정재훈(연세대 생명공학부 재학) 상병의 영어 발음을 따라 하며 영어 단어 익히기, 기초문법, 영어회화 등을 익혔다.

학생들은 딱딱한 정규수업보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막내삼촌 같은 해병대 아저씨에게서 영어를 배우는 걸 마냥 즐거워했다. 정 상병 또한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해주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수업 하는 날이 기다려진다”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이 학교에 매주 월∼목요일 정 상병을 포함해 사병 5명을 보내 영어, 중국어, 축구를 교육하고 있다. 해병대 제2사단은 이처럼 교육 여건이 열악한 도서지역 학생들을 비롯해 김포시와 강화군 및 민통선 이북지역 인근학교 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8개의 중고등학교, 3개 초등학교에 매주 2∼3차례 36명의 사병을 보내 영어, 중국어, 수학 등 교과 과정과 태권도, 축구, 미술, 음악 등 특기적성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진로와 대학 진학 고민도 상담해주는 멘토링 역할도 진행한다.

특히 도서지역에 위치한 강화군 교동면 소재 중고등학교에는 지난 2008년부터 우수한 대원을 선발해 학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는 4명의 해병대 선생님이 수학과 영어를 주 4회 가르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화군 삼산면 승영중학교의 이은섭 행정실장은 “학원도 없는 열악한 교육환경이지만 해병대원들의 교육 기부를 통해 학생들이 학습에 큰 도움을 얻고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병대 제2사단의 한 관계자는 “학습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돕기 위해 작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학습지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병대 제2사단은 김포시와 강화군에 위치한 19개 초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습지원은 물론 위문, 봉사활동도 함께하며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해병대상을 구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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