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에 마련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제단에 누군가 남기고 간 편지와 저금통이 조문객들을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조문객이 놓고 간 저금통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란 글귀가 적힌 노란 리본이 매어져 있었다. 함께 놓인 편지에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애도하며 어른인 자신을 자책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에는 “친구들이 떠나면 안 되는 길인데 그 길을 떠나고 있네요. 어른이어서 미안하고 죄송하고 면목이 없습니다”라며 “부디 아픔과 사고와 거짓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못 나눈 우정을 나누면서 가족처럼 지내면서 행복하길 빌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