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머릿속 칩 삽입 성공…사지마비 환자에 희망적”

입력 2014-04-30 18:05

뇌 신호 컴퓨터 신호로 변환해 근육 자극…작동 여부 6월쯤 확인

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마비된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공상과학(SF)영화 같은 수술이 미국에서 처음 시행됐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슬러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지난주 손을 비롯해 가슴 아래 부위가 모두 마비된 척추부상의 20대 환자의 뇌에 칩을 성공적으로 삽입했다.

칩 삽입의 목적은 환자의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오는 6월쯤 칩을 가동해 환자가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미국 바텔연구소와 오하이오주립대가 개발하는 ‘뉴로브릿지’기술은 환자의 뇌 특정 부위에 삽입된 4㎜ 폭의 칩이 ‘몸을 움직여라’라는 뇌의 생각을 감지한다.

칩이 머릿속 생각을 컴퓨터 신호로 변환해 환자 팔에 달린 전극 장치로 전달해 전기 자극을 줘 근육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기술의 성공 여부는 환자 뇌의 생각을 칩이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 신호로 변환하느냐에 달렸다.

연구진은 “이미 타인의 뇌 신호를 한 환자의 팔 전극 장치에 전송해 팔을 움직이는 실험은 성공했다” 며 “환자 뇌 속의 칩 신호가 온전히 자신의 팔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만 입증하면 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