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등 통해 국내 유일 기간망 사업자 한국위치정보 출자 2대주주 부상
중견 신도리코그룹이 계열사 등을 통해 국내 유일의 위치정보(LBS·Location Based Service) 기간망 사업자인 한국위치정보에 대규모 출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복사기와 팩시밀리 등 사무자동화기기 전문 신도리코그룹의 위치정보 시장 진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외업체인 한국위치정보는 지난달 23일, 24일 350만주(발행가 6000원, 발행금액 2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를 실시했다.
공모결과 131만6850주를 제외하고 예정 발행주식의 62.4%인 218만3150주(납입금액 130억989만원)에 대해 청약이 완료됐다.
한국위치정보의 일반공모 결과가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신도리코그룹의 지배주주인 우석형 회장의 동생 우자형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의 대규모 출자가 이뤄진 점이다.
우자형 부회장 15억원(이하 출자주식 30만주), 신도컴퓨터 30억원(50만주), 신도투자·신도테크노 각각 20억원(30만주) 등 총 85억원(141만주) 규모로 이번 한국위치정보 증자납입대금의 65.0%에 달한다.
특히 출자후 지분율로도 한국위치정보의 증자 후 자본금 249억원(발행주식 498만3150주, 액면가 5000원) 대비 28.3%(141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한국위치정보 현 최대주주인 하이리빙 등(34.1%)에 이어 일약 2대주주(하단 한국위치정보 주주현황 표 참조)에 올라서는 규모다.
따라서 우자형 부회장을 비롯해 신도리코그룹 계열사들의 대규모 출자가 이뤄진 배경이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한국위치정보 일반공모 공동주간사인 신영증권과 출자사인 신도투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당초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나중에 환불받을 것을 감안해 청약했으나 실제 청약이 미달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의도야 어떻튼 한국위치정보의 최대주주 하이리빙 등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된 이상 앞으로 신도리코그룹이 한국위치정보에 대한 경영 참여 등을 통해 위치정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한국위치정보 관계자도 “당초 신도리코 측에서 앞으로 위치정보시장의 유망성 등을 감안해 출자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렇게 대규모일 줄은 예상 밖”이라며 “현재 회사 경영진은 하이리빙과 데이콤 측 인사들로 구성돼 있지만 신도리코측이 2대주주로서 앞으로 이사 파견 등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위치정보는 국내 유일의 지상파 LBS업체다. 한국위치정보는 사람이나 자동차에 삐삐처럼 생긴 단말기를 부착시킨 뒤 지상파 주파수 대역을 통해 위치를 추적하고 알려주는 지상파 위치기반 서비스사업을 영위하는 기간통신사업자다.
지난해 2월 하이리빙과 데이콤 등 6개의 관련 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됐고 미아나 치매노인 보호, 고가재산 관리, 자동차 안전관리 등 지상파 위치추적의 수요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망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하이리빙 및 관계사인 이비앤코리아, 비젼플랜트로 지분 34.1%(170만주)를 갖고 있다.
신도리코그룹은 지배주주인 우석형 회장을 중심으로 상장사인 신도리코를 비롯, 신도SDR, 신도시스템, 신도테크노, 신도컴퓨터, 신도하이네트, 신도휴스템, 신도투자, 신도에이스 등 10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복사기와 팩시밀리 등 사무자동화기기 전문 중견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