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각 당선자가 내놓은 일자리 창출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MF환란이후 보편화된 '사오정', '삼팔선' 등 사회현상에 따라 재취업과 창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지난 5월 25일 오당선자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한국노총과의 연대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한국노총은 노사정이 참여하는 창업 및 취업센터를 운영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외에도 오세훈 당선자는 창업동아리 지원도 약속했다.
창업지원에 대한 실제적인 필요성은 IMF 이후 지역경제가 극도의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부산광역시가 더욱 절실하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후보자들은 타지역에 비해 보다 구체적인 창업 지원 약속을 내걸었다. 부산시 허남식 시장 당선자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부산경제진흥원 창립을 통한 창업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번 선거에 패배한 오거돈 열린우리당 후보는 3500개의 창업회사를 만들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판교, 광교신도시에 대규모 벤처타운이 조성될 경기도의 경우 벤처 기업지원을 통한 창업지원을 추진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 지사 당선자는 수도권 규제 해제를 통해 약 6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은 대부분 지역 내 첨단산업밸리를 유치하면서 벤처 창업과 취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을 네세웠다. 우선 인천시 안상수 당선자는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에서 IT·BT산업 육성을 통해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며,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첨단메카트로닉스 등 지식제조업의 비중을 확대해 모바일 콘텐츠, 디자인 등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창업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당선자의 경우 광주지역에 자동차관련산업과 디지털가전, 광산업 육성을 통한 창업지원을, 그리고 정우택 충북 지사 당선자는 오송·오창지역에 건립될 IT와 BT단지 육성으로 창업지원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또 이완구 충남지사 당선자는 천안아산신도시의 벤처타운을 중심으로 IT벤처 지원을, 그리고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5대 혁신도시에 항공우주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해 일반인들의 창업을 지원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의 창업지원 약속은 상당히 모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당선 이후 만든다고 하더라도 각 시도에 설립될 신산업단지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어렵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창업 준비자들의 입장에선 좀더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온 후 움직이는 게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박 현 서울시장은 20~30대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가 임대를 저가로 알선해주었지만 결국 저가 임대 상가는 입지가 떨어져 성공한 창업자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