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은“수출·건설 견조한 성장세…세월호 참사 영향 점검”

입력 2014-04-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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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9%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9% 늘어 2011년 1분기(4.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지고, 설비투자도 감소했지만 수출과 건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지출이 낮아진 요인에 대해 올 2월 연말정산으로 환급액이 적어 추가 납부액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또 1, 3월 중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의류, 난방, 전기 등 관련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과의 일문일답.

- 민간소비가 둔화되고 설비투자도 안 좋은데, 세월호 사고 여파로 2분기 전망도 암울한데.

▲ 1분기 GDP가 0.9% 성장한 것은 전체적으로 4월 초에 전망했던 성장 경로를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 문제는 전 국민이 비통한 심정으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고 한은 직원들도 실종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가족분들에 대한 위로를 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1분기 추계 때문에 시간 제약이 있어 특별히 이번 참사에 따른 영향은 따져보지 못했다. 앞으로 2분기 분석하면서 점검해 보겠다.

-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약해지지 않을지 우려는 없나.

▲ 참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짚어보겠다.

- 작년 2분기 부터 이어진 성장 속도가 회복해 정상궤도에 있다고 봐도 되는 것인지.

▲ 향후 전망에 대해 통계부서에서 언급하는 것은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전기 대비로 0.9% 성장했고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3.9% 성장했다. 우리가 연간으로 4.0% 예상했는데 그 정도 속도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 지식재산생산물 투자가 유독 1분기마다 높게 나오는 이유가 있는지. 그리고 R&D가 통계에 포함돼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연구개발(R&D) 투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지표를 봤을 때 R&D 지출이 1분기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R&D의 성장 기여도는 전체 성장의 0.4%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은에서 이달 내놓은 경제전망을 보면 상반기에 내수가 성장을 이끌고 하반기는 수출이 이끌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내수를 보면 1분기 좋지 않고 2분기도 어두운데 성장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 재고를 제외한 내수 성장 기여도는 1.1%다. 지금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는 있지만 내수와 거의 같은, 즉 동반 견인했다고 생각한다. 첫 분기이기 때문에 당장 내수가 위축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앞으로 봤을 때 4월 전망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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