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인 대주주 2세 지분매입 재개

이규용회장 아들 재호씨 자사주 매입...경영승계 사전포석

피혁의류 및 피혁원단 수출업체 나자인의 지배주주 이규용(53) 회장의 아들 재호(27)씨가 올들어 ‘2차 지분매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어린 나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재호씨의 지분확대 행보가 일정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재호씨는 지난 26일, 30일 나자인 주식 0.16%(2880주)를 장내에서 취득해 지분율이 2.24%(3만9778주)로 확대됐다.

이번 주식 매입이 있기 전까지 재호씨는 지난 3월6일 나자인 5600주를 처음으로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17일까지 단기간에 2.01%(3만571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따라서 이번 재호씨의 주식 취득은 2개월여 만에 재개된 ‘2차 지분매입’인 셈이다. 올들어 자사주식에 대해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재호씨의 행보가 자연스럽게 후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을 끄는 상황이다.

재호씨가 나이가 어리기는 하지만 지배주주의 2세가 적극적인 지분 늘리기에 나서며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중장기적으로는 후계 승계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를 뒷받침하듯 재호씨는 현재 나자인의 평사원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자인 관계자도 “재호씨의 지분 확대는 향후 후계구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영권 승계와의 관련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지분상으로도 재호씨는 나 회장 일가로 구성된 나자인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나자인 자사주 4.25% 포함 41.56%, 73만8374주, 다한 나자인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현황 표 참조) 중 지분율 면에서 아버지인 나 회장(32.9%)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어머니인 한상경(51·2.24%)씨를 금방이라도 앞지를 태세다.

투자자들로서는 재호씨의 주식 매입 배경을 떠나 ‘1차 지분매입’ 때와 같은 매수 행보를 보일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한 대목이다. 나자인의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어서는 경우가 드문 데다 이전처럼 하루에 몇 천주씩을 사들이는 매수 행보를 보인다면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나자인 관계자는 “재호씨가 지난 3월부터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추가 매입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다만 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6일까지만 해도 1만4400원에 머무르던 나자인 주가는 이후 전반적인 상승 흐름으로 지난 30일 현재 1만6100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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