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부패 활동이 강화되면서 ‘전자선물카드’가 은밀한 뇌물수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가 보도했다.
중국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판매 중인 10여 종의 전자선물카드는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과 같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상품권과 마찬가지로 암거래상을 통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공직자 뇌물수수에 대한 사정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 지난해 명절연휴 때 뇌물을 주고받는 인기수단으로 전자선물카드가 급부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뇌물을 주는 측에서 온라인으로 카드를 구매하고 나서 받는 사람에게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만으로 전달과정이 간단해 사정 당국이 이를 적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리위푸 부서기는 “이번 노동절 연휴에도 공금으로 선물을 사서 상급기관이나 업무관계가 깊은 담당자에게 보내는 형태가 더 은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문은 리 부서기가 구체적인 대응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절 기간 기율위 간부들이 각 지방정부와 협력해 이런 행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엄하게 다스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