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證, 주총 분위기 악화..."총구를 아군에게 돌릴 수 있다"

서울증권 주주총회가 두시간 이상 지연되며 분위기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렇게 주총이 늦어지는 것은 2대주주인 한주흥산과 서울증권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 사전 조율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주흥산에게 주주총회 지연을 돌리는 무책임함을 꼬집었다.

"얼마나 더 걸리냐?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양측이 서로 사전에 합의해 처리해야 했으나 불가능했다"며 "1시간보다 더 늦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말씀 드리겠다. 됐습니까?"라고 서울증권 사회자는 답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주주는 "가장 큰 행사를 이런 식의 준비부족으로 주주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마땅하냐"며 "여기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이 한마디 말이 없다는 것이 말이되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증권은 현재 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중복 위임장과 철회 위임장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60대 노인은 "한주흥산도 주주 아니냐, 한주흥산을 왜 자꾸 나쁘게 말하느냐?"며 "한주흥산에서 위임장을 많이 받은 탓이 아니라 주주총회준비를 잘못한 서울증권 탓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서울증권 사회자는 "사회자 개인의 잘못된 발언으로 오해가 생겼다면 정정하고 사과하겠다"며 "앞으로는 위임장 집계가 늦어져서 주총이 연기되고 있다고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주주인권을 털끝만큼이라도 존중한다면 주총을 속개하거나 시간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집행부는 사람이고 주주는 벌레만도 못하냐"는 주주의 호통에 서울증권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현재 2대주주인 한주흥산이 상당수의 위임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서울증권과 한주흥산의 변호사들이 위임장 중복 처리문제를 두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흥산이 받아온 위임장이 4박스로 전해졌다. 소액주주의 입장에서 서울증권의 M&A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주흥산 손을 들어줄 확률이 있는 것이다.

한 주주는 "서울증권이 이런식으로 무책임하게 주총을 지연할 경우 총구를 아군에게 돌리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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