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추가적 하락가능성은 여전하나 현재 유럽증시가 상승 출발하고 있어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3일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 프로그램 매수가 낙폭을 줄이며 1330선 부근에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선물매수 재개, 투신권 매수 형성 등으로 단기적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증시가 그동안 글로벌 증시 동조화로 상승한 점, 인플레 및 경기둔화 우려감 상존, 외국인의 현물매도가 계속되는 점 등을 볼 때 탄력적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어 우선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별적 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하나 단기적으로는 반등시 현금비중을 늘리는 게 좋아 보인다.
강문성 한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를 프로그램 매수가 방어하며 일본, 대만증시에 비해 낙폭이 덜했다"라며 "전체적으로는 해외증시가 하락할 경우 연쇄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증시가 상승출발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로 하락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증시에서 매수 주체를 찾기도 힘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글로벌 증시의 안정화를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
강 연구원은 "1300선 지지를 테스트해보지는 않았으나 1분기 수차례 지지선으로 작용했으며 심리적 지지선이기도 한 1300선은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1,2,3월 조정에 강한 지지선이었던 1300선에서 지지가 가능한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인플레 및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보이나 월말로 갈수록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그동안 원자재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었던 수출국들에서 이익실현 하는 모습이 크다"며 "단기적 낙폭은 충족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가격변수 등락폭이 커지며 전세계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1320선이 비교적 견고한 지지선 역할을 할 전망이어서 향후 가능성 있는 IT,자동차, 내수우량주 등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개인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안정여부를 좀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간다면 1차적으로는 하락장에서 많이 빠졌으나 펀더멘털 변화가 없는 은행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며 2차적으로는 전기전자업종이 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에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하는 외국인 매도는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외국인 매도가 잦아들더라도 글로벌 증시의 조정을 이끈 인플레이션 및 경기둔화 우려가 남아있어 탄력적인 지수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 주식매도에 대해 외국인에게 불리한 조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에 대한 제약, 불리한 조치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외국인이 많다"며 "국내증시가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만큼 매수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만큼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경우 국내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증시에 위험요인이 국제유가나 환율변수 등 외부적 요인이 아닌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불황가능성'이라며 위기 요인은 내부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