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미국시간) “미래세대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구조조정과 규제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현 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누군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전 다른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는 워런 버핏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와 성장전략을 다룬 G20 첫 세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통해 많은 회원국 대표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회의장에서 현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벚꽃축제 기간인 워싱턴DC 상황을 활용해 ‘지금 우리가 여기서 벚꽃을 볼 수 있는 것도 과거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어 현 부총리는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와 논의에 있어 지금 우리나라의 역할도 이와 유사하다”며 “탁월한 분석과 설득력으로 다른 나라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짚어주고, 미래세대를 위해 세계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여 ‘한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번 G20회의에서 한국은 ‘키플레이어’로서 활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제경제의 가장 큰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과 관련해 지난 2월 회의 당시 한국이 제안했던 시나리오 분석이 진행됐으며 현 부총리가 주장한 ‘역파급효과(리버스 스필오버)’ 또한 국제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우리측이 IMF(국제통화기금) 쿼타개혁안과 관련해서도 참가국들이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진전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