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가상승률 높은 종목 '속 빈 강정'?

실적 등 펀더멘털 '먼저' 살펴야

연초 750선을 오르내리던 코스닥지수가 640선까지 밀려났으나 일부 종목은 1000%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실적이 형편없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인터리츠는 1월2일 215원에 불과했으나 5월22일 종가는 1995원을 기록, 1109% 상승률을 보였다.

인터리츠는 지난 4월 1일자로 관리종목에서 탈피한데 이어 이달 3일 나노트로닉스 피인수 발표로 주가는 쭉쭉 뻗어나갔다. 5월22일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5일 연속 상승했고 이중 10일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6일 300원대의 주가는 2345원(전일 종가기준)까지 뛰어올랐다.

인터리츠는 지난 3일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최재혁씨가 나노트로닉스에 주식 628만7758주(17.94%)와 경영권을 120억원에 양도키로 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인터리츠는 지난해 5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32억원으로 17.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4억60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욘사마'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옛 오토윈테크)는 올해 최저가 대비 상승률이 734%를 기록했다.

올해 30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키이스트는 감자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지난 3월27일 평가가격(1만2700원)의 2배인 2만5400원에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재개 이후 4월6일에는 8만8700원까지 249% 수직상승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폭이나 '욘사마'이름값에 비해 키이스트의 1·4분기 실적은 너무 초라했다. 1·4분기 매출은 1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 36억1900만원에 비해 급감했고, 순손실도 3억2900만원을 나타냈다.

메디오피아는 715% 상승했다. 5대1의 감자를 실시하고 1월18일 거래를 재개한 메디오피아는 제 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을 탈피하고 4월26일에는 1만20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메디오피아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3억4450만원, 13억846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2일 현재 인터리츠와 메디오피아가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며, 인터리츠와 키이스트는 자본잠식으로 거래가 정지된 이후 유상증자와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밖에 500%이상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던 마스타테크론, 피엠케이는 양사 모두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코스닥시장에서 펀더멘털의 뒷받침 없이 테마나 이슈부각으로 급등하는 종목이 상당수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접근시 실적개선 여부 및 물량부담 등의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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