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애리조나전은 하루 휴식일을 가진 다저스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첫 경기다. 돈 매팅리 감독의 배려로 충분한 휴식을 가진 류현진이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경기인 셈이다.
하지만 원정인데다 주전 포수인 A.J. 엘리스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은 팀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엘리스는 무릎 수술을 받아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때문에 이 경기에서는 팀 페데로비츠 혹은 드루 부테라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페데로비츠는 지난 해 한 차례 손발을 맞춰봤지만 부테라가 나선다면 첫 배터리 구성이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가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한다. 비교적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공기의 저항이 덜해 투수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체이스필드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홈과 원정을 포함해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원정에서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
악재도 있지만 호재도 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브랜든 맥카시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베테랑이지만 올시즌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는 1패만을 기록중이고 평균자책점이 7.82일 정도로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 전체적으로도 11경기에서 3승 8패로 부진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 팀들 중 최하위다. 낯선 포수와의 조합만 무난히 적응한다면 시즌 2승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