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매도호가 격차가 지난 1년 전에 비해 평당 9만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가 전국 아파트 250만746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매도호가와 실제 거래가격과의 격차는 평당 29만원으로 지난해 5월 기록한 평당 20만원보다 3.9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매매가와 매도호가 격차는 평당 39만원으로 평당 15만원 가량이 1년 새 증가했다. 또 경기도는 평당 25만원으로 6만원이 늘었다.
정부가 지목한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중에서는 목동, 평촌, 강남, 서초 지역등이 실제 거래가와 매도호가 차이가 지난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실제 집값도 가장 많이 오른 양천구 목동이 매매가·호가 격차 상승률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의 매매가·호가 격차는 지난해 평당 27만원에서 85만원으로 뛰어 218.44%의 증가세를 보였고, 다음으로 평촌신도시 94.96%(20만원→38만원), 강남구 89.70%(19만원→25만원), 서초구 86.22%(35만원→65만원)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지역과 함께 ‘버블세븐’으로 언급된 송파 36.36%(37만원→51만원), 분당 55.36%(43만원→67만원), 용인 27.97%(24만원→31만원)의 경우 매매가와 매도호가간 차액이 크게 늘지 않았다.
이밖에 중구가 133.37%(34만원→79만원), 강북구 110.87%(6만원→13만원), 마포구 84.88%(22만원→41만 원), 성동구 67.41%(24만원→40만원), 구로구 59.73%(19만원→31만원), 용산구 58.13%(28만원→45만원), 강서구 51.59%(23만원→35만원) 등도 격차가 크게 늘어난 지역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에서는 일산이 매매가와 매도호가 격차가 무려 103.77%(19만원→39만원)벌어져 분당을 앞질렀고, 산본 82.7%(15만원→27만원), 중동 9.64%(20만→22만원)로 각각 조사됐다.
이같이 매매가·호가 격차가 확대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우선 호가는 그대로인데 집값 오름세가 약해졌을 경우, 이는 주로 비인기지역이나 실수요 위주 시장에서 많이 나타난다.
또 하나는 매매가도 오르고 있지만 호가가 훨씬 많이 뛰는 경우며 이는 강남 등 투자가치로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사례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률이 크지 않거나 떨어지는 지역이라도 호가와 매매가의 격차가 벌어진다면 실제가치가 미래 예측 가치를 따라잡지 못하는 거품 상태로 생각해볼 수 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매매가·호가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바꿔 말하면 거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다만 중구, 강서구 등 일부 비강남권의 경우 거품보다는 상승률 둔화에 따른 매매가 매도호가 편차 증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