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규직원을 뽑는 기업 2곳 중 1곳이 채용 시 영어능력을 응시 자격 조건으로 삼거나 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업체 커리어는 21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대졸 채용공고 8349건을 분석한 결과, 영어능력을 필수 응시 자격 조건으로 삼은 채용공고는 전체의 28.2%였으며 영어능력을 우대하는 비율도 24.7%에 달해 채용 시 영어실력을 반영하는 기업이 절반 이상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신입의 경우 39.9%가 영어능력을 필수 조건으로 삼아 경력사원 20.0%보다 더욱 높았다.
영어실력을 검증하는 방법으로는 '어학성적'이 51.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영어회화' 35.5%, '해외거주경험' 4.5%, '해외학위취득' 3.8% 등의 순이었다.
영어능력에 대한 자격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직종으로는, 해외영업, 경영/컨설팅, 무역, 기획/전략, 마케팅, 비서, 번역/통역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영업은 총 채용공고 중 95.7%가 영어능력을 기본으로 삼거나 우대조건으로 내세웠다.
한편,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은 승진 및 연봉책정에 있어 영어능력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가 5월 2일부터 7일까지 72개 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영어능력이 승진 및 연봉책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어본 결과, 27.8%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51.4%를 차지해 직장생활에서 영어능력이 필수 항목임을 반영했다.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8%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의 비율이 대기업 34.6%, 중견기업 27.3%, 중소 벤처기업 20.8% 등으로 나타나 기업규모가 클수록 영어능력이 승진 및 연봉책정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구직자들과 직장인들은 자기개발을 통해 어학성적과 비즈니스 회화 능력 등 영어 실력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