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정부 '여객기실내 환경연구, 참여

입력 2006-05-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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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적용한 바이탈 청정기술(MPI·Micro Plasma Ion)이 자동차에 이어 최고 수준의 위생과 청결이 요구되는 여객기에도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정부가 주도하는 여객기내 환경연구(ACER·Airliner Cabin Environment Research) 프로젝트 사무국으로부터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 요청받았다고 19일 밝혔다.

ACER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바이탈 청정기술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 프로젝트 공동 참여를 요청해온 것.

비행 중인 여객기 실내는 기압과 습도가 떨어지고 오존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 가는데다 승객들의 호흡과 대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가혹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같은 환경에서 많은 승객들이 장시간 좁은 공간에 머무르다 보면 감염 위험이 그만큼 커지게 돼 미국 등 선진국에선 기내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기금을 출연, 여객기내 환경 개선을 위한 8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기내에서의 감염을 막는 기술로 삼성전자의 바이탈 청정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바이탈 청정기술은 2006년형 하우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자동차에 이어 항공기에도 적용되게 됐으며, 앞으로 병원과 공공장소 등으로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바이탈 청정기술에 대해서는 자동차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여 국내외 주요 자동차업체 2~3곳과 기술제공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바이탈 청정기술은 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대량으로 발생시켜 공기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물질 등을 살균한 뒤 자동 소멸되는 방식이어서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승객이 탑승해 있는 상태에서도 기내의 공기를 지속적으로 살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 공기청정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까지는 여객기 이륙 전에 기내를 소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어서 승객 가운데 감기 환자 등이 있을 경우 다른 승객들은 비행 중의 감염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삼성전자가 3년 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이 기술은 세계적 권위의 바이러스 연구기관인 일본 기타사토 메디컬센터 병원을 비롯, 영국 BAF, 연세대 등으로부터 청정효능을 인증받았다.

최도철 삼성전자 가전연구소장(전무)은 "삼성전자가 ACER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공기청정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쾌거"라며 "뛰어난 기술성에 힘입어 일반 주거공간은 물론 병원과 사무실, 차량과 여객기 등으로 적용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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