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수리 맡겼더니…악성프로그램 깔고, 교체비 허위 청구 '바가지'

입력 2014-04-08 21:05

컴퓨터를 고치러 온 손님들에게 오히려 악성 프로그램을 깔아 부당하게 이득을 취해왔던 컴퓨터수리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부팅 방해프로그램을 깔아 데이터 복구비용 등을 챙겨온 혐의로 컴퓨터수리업체 전 대표 이모(31)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 업체의 현재 대표인 정모(34)씨와 콜센터 직원, 애프터서비스 외근기사 등 62명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컴퓨터수리업체를 운영했던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객들이 맡긴 컴퓨터를 오히려 고장이 나게 한 뒤 비용이 많이 드는 하드디스크 교체 등으로 유도, 1만300명으로부터 총 21억58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범행에 쓴 부팅 방해 프로그램은 C드라이브를 삭제하거나 숨겨 컴퓨터 부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또한 일당 중에는 부품 교체비용을 허위로 청구하거나 부품을 고의로 손상시킨 뒤 부품비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월 1300만원을 챙긴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운영하는 수리업체는 포털사이트에서 파워링크 1~2위를 다투는 업게 인지도가 높은 곳이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의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동종업계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