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 경영권 분쟁 불 붙었다

입력 2006-05-19 07:39수정 2006-05-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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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배합사료 전문업체 코스프가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 경영진 측이 지분을 대량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부상, 현 경영진 측과의 지분 경쟁 가능성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 물러난 전 경영진 '재등장'

19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영길 전 코스프 회장은 기존 최대주주인 피앤씨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 6.78%(245만주)를 넘겨 받아 단숨에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원태희 전 코스프 부회장도 5.81%(210만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박영길 씨와 원태희 씨는 코스프 창업주이지만,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나란히 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박씨가 이번에 피앤씨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씨와 원씨의 지분율을 합칠 경우 12.59%에 달한다. 두사람은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는 향후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현 경영진 측은 지난 2004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김인천 대표이사 측이다.

◆ 6월 임시주총서 '대격돌'

양 측은 사외이사 5명(감사1명 포함)를 신규 선임하는 다음달 5일 임시주총에서 첫번째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박씨의 경영권 탈환 여부는 이번 주총에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4년 코스프 경영권 분쟁 당시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했던 김인천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진을 모두 우호적 이사진으로 교체해 경영권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정관 변경안도 상정돼 있는데, 이것이 통과될 경우 사내이사는 김인천 대표 1인에 불과해 경영권 장악 효과는 더욱 막강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대주주로 복귀한 박영길 씨 측에서 이러한 주총 안건을 호락호락 통과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김인천 대표 측이 내놓은 안건이 예정대로 통과될 경우, 박씨 측은 이사회 진입 등 경영 참여를 사실상 봉쇄당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표심이 '결정적'

임시주총을 위한 주주명부폐쇄일인 5월 3일 현재, 박영길 씨 측의 지분율은 12.59%인 반면 김인천 대표는 단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박씨 측의 일방적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 주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법인 및 소액주주의 표심이 관건이다. 특히 65%를 웃도는 소액주주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천 대표는 이와관련, "박영길씨 측의 적대적 M&A 시도와 임시주총 표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25%정도의 우호지분을 확보해 주총 승리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측은 이번 주총과 관련, 지난 18일부터 5000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위임장 권유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날 최대주주로 부상한 박영길씨 측도 주총 날짜가 다가올 수록 본격적인 우호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코스프는 지난 2004년에도 임한택 로얄종합상사 사장이 경영권 인수를 선언하며 최대주주에 등극, 적대적 M&A 홍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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