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으로 나라 국(國)자가 새겨진 국회 마크가 오는 16일부터 한글(국회)로 바뀐다.
국회운영위원회는 8일 국회의 상징인 국회기와 국회의원배지의 한자를 한글로 변경하는 ‘국회기 및 국회의원배지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국회는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 되는대로 새로운 한글배지를 제작·패용할 예정이다.
이번 국회상징의 한글화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상징하는 국회기, 배지 등의 문양이 한자로 되어있어 한글을 주로 사용하는 현실에 맞지 않고, 기존 국회의원배지 안의 ‘國’자가 ‘或(혹)’자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는 국어기본법을 존중하는 취지도 있다.
이번에 변경된 국회기와 배지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무궁화 안에 ‘국회’라는 두 글자를 넣은 것으로, 글자체는 한글의 기본 틀인 돋움체를 기초로 전각의 느낌을 표현해 국회의 품격과 신뢰를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무궁화안의 사각형을 원으로 바꾸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해 내는 의회민주정치의 본질을 상징했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지난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 그 결과를 이날 개정안에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