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상장사 경영성적표] 불황에도 경영성과 빛낸 살림꾼 10인

입력 2014-04-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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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에 30대그룹 상장사 중 최고의 경영성적을 거둬들인 CEO는 누구일까. 본지는 최근 공개된 30대그룹 155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CEO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부문의 9개 지표를 산출했다. 각 부문별로 보면 성장성 부문은 총자산증가율, 매출액증가율, 영업이익증가율이다. 수익성 부문은 총자본증가율, 매출액순이익률, 수지비율이다. 안정성 부문은 유동비율,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성과 30대그룹 중 최고… 성장·수익·재무 뛰어나

30대그룹 상장사 중 가장 우수한 경영성적을 올린 CEO는 단연 SK하이닉스의 박성욱 대표이사다. 특히 박 대표는 우수한 경영성적으로 주주들에게 쏠쏠한 평가 수익을 안겨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안전성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흑자전환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2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39%가량이 늘었다. 영업비용의 효율성을 말해주는 수지비율도 79%로 다른 상장사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우수한 경영성적은 재무안정성 지표와 주가, 시장점유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SK하이닉스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234%와 50.7%다. 차입금의존도도 19%로 기준치인 30%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주가는 지난해 초 2만6600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3만6800원으로 마감해 38%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현재 D램 부문은 1.9%포인트가 상승한 26.6%, 낸드플래시는 12.8%로 전년 대비 1%포인트가 늘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

이통 점유율 0.6%P↑… 영업이익 3.3배 늘어

최근 공시된 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서는 이상철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내 산업 중 가장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1년새 0.6%포인트를 올렸다.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대표의 경영성적 중 백미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를 크게 끌어올린 점이다. LG유플러스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는 전년도와 비교해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6.1%와 5.0%를 보였다.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영업이익증가율은 영업이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3.3배가 늘어난 5426억원로 나타나면서 30대 그룹 상장사 중 가장 높은 331%를 기록했다. 성장성 지표 상승의 원인은 수익성 지표에서 찾을 수 있다. 영업비용의 효율성을 엿볼 수 있는 수지비율이 101.2%에서 97.1%로 향상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2년 1.1%에서 지난해 4.7%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상철 대표는 양호한 실적으로 1년 새 주가를 7650원에서 1만750원까지 끌어 올리면서 주주들에게 40%의 시세차익을 안겨줬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이사

원가절감 경쟁력 향상… 신제품 개발도 적극

롯데푸드는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부문에서 30대그룹 중 가장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곳 중 한 곳이다.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총자산증가율은 25.6%, 매출액증가율은 55.7%, 영업이익증가율은 24.2%를 기록했다. 이영호 대표가 주주들에게 내놓은 수익성지표도 우수하다. 총자본이익률은 11.2%, 매출액순이익률은 7.2%, 수지비율은 92.4%다. 재무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3박자를 갖춘 대기업 CEO로 평가되고 있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향상과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신제품 개발 등에 대한 이영호 대표의 노력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푸드의 주가는 고가이다 보니 변동성이 크지 않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는 66만9000원에서 시작해 연말에는 74만6000원로 마감하면서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도 4일 현재 79만4000원으로 80만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총자산 11.7% 늘어나고 주가 상승률 200% 뛰고

‘시장점유율 1%의 싸움.’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시장의 1%를 빼앗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 2012년 24.3%로 1.1%의 시장점유율을 내줬다. 그러나 지난해 반격에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을 24.6%로 0.3%포인트 높였다. 국내 대형 홈쇼핑 업체 중 시장점유율을 높인 곳은 GS홈쇼핑뿐이다. 허태수 대표의 경영실적도 우등생감이다.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에서 모두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다. 총자산은 전년도와 비교해 1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5.4% 늘어났다. 비용의 효율성 부문도 향상됐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5%대로 전년 대비 2%포인트가 늘었다. 지난해 1000원을 팔아 20원을 전년도보다 더 벌어들인 셈이다. 허태수 대표의 경영성적 중 백미는 주가다. 지난해 GS홈쇼핑의 주가는 15만29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연말에는 30만7100원으로 마감하는 등 국내 대표 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는 24만원대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전 대표

경영성적 3년새 으뜸… 수지비율 84%·부채 13%P↓

KT스카이라이프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최근 3년 중 최고다. 총자산과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7.2% 늘어났다. KT스카이라이프는 문재철 대표가 취임한 2012년부터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에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1년 줄어들었던 총자산은 이듬해 19.1%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총자산증가율은 7.1%로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문재철 대표의 지난해 경영성적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 향상이다. 영업이익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지비율은 84.1%로 전년도 87.1%와 비교해 3%포인트가량 개선됐다. 매출액순이익률도 12.1%로 전년도와 비교해 2%포인트가량 향상됐다.

재무적인 안정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은 66.7%로 전년도 79.2%와 비교해 13%포인트가량 낮췄다. 유동비율은 148%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기채권 상환에 대비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문재철 전 대표이사는 24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매출 1조원대 안착… 영업익 증가 돋보여

C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2600억원대를 기록하며 1조원 안착에 성공했다. 이에 화답하듯 주가는 작년 한해 동안 50%가량 치솟았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조2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2005년 매출 5000억원 돌파에 이어 2011년 매출 1조원 돌파, 지난해에 1조원대 안착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1572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1.7% 줄어든 1083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관계기업투자처분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CJ오쇼핑은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등 각 경영지표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성장성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증가율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3.2의 영업이익증가율을 보였는데 최근 2년래 산업평균치가 6~7%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를 두 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수익성의 경영지표는 산업평균치에 수렴하는 수준이며 안정성의 부채비율은 2011년 160.5%에서 지난해 100.4%로 개선되고 있다. CJ오쇼핑의 주가는 지난해 가파른 우상향을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작년 말 41만5000원을 기록하며 4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추문석 삼호 대표이사

재무구조 개선 박차… 지난해 주가 105% ↑

삼호는 지난해 별도 기준 전년 대비 27.8% 오른 64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41.1% 급증한 31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8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3년 동안 300억~400억원대 순손실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호는 또 최대주주인 대림산업과 채권단의 유상증자 참여, 자본감소 등을 통해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에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경영지표 중 수익성의 총자본·매출액순이익률 등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성장성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증가율은 산업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안정성 중 부채비율은 최근 2년래 산업평균이 100%대임을 감안하면 500%에 근접하는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삼호의 주가는 작년 재무구조 개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삼호 주가는 지난해 3000원대 중반에서 50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줄곧 횡보했으나 12월 채권단과 최대주주의 유상증자로 인해 급등했다. 작년 말 감자로 거래정지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삼호 주가는 작년 한해 105%가량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남경환 효성ITX 대표이사

IT부문 사업 확대… 매출 3000억 순항중

효성그룹 계열의 IT업체인 효성ITX는 지난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다 비트코인과 사물인터넷 테마에 편승하면서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효성ITX는 지난해 IT사업부문의 사업 확대에 따른 신규수주 등에 힘입어 별도기준 매출 25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2000억원 돌파에 이어 3000억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억원, 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6.9%, 61.2% 늘었다.

효성ITX의 경영지표는 대체로 산업평균치에 수렴하는 모양새다. 각 경영지표 중 성장성의 매출액증가율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수익성의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순이익률 등은 산업 평균치와 유사하다. 다만 안정성에서 부채비율이 199.3%를 기록하며 최근 2년래 산업 평균치의 두 배를 웃돌아 다소 높은 상태다.

효성ITX의 주가는 지난해 5000원대 전후로 횡보하다 하반기 들어 상승 바람을 탔다. 효성ITX 주가는 작년 한해 45.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상주 DK유아이엘 대표이사

영업익 363% 증가… 3년 연속 ‘흑자행진’

동국제강그룹 계열 휴대폰 부품 개발업체인 DK유아이엘은 스마트폰향 매출이 급증하면서 흑자 기조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에 주가 역시 훈풍이 불고 있다.

DK유아이엘은 지난해 별도 기준 전년 대비 106.5% 증가한 18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키버튼 및 부자재와 액세서리 매출이 증가한 효과다. 영업이익은 363.1% 증가한 106억원, 순이익은 61.8%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래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매출이 급증하면서 주요 경영지표 역시 산업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성장성의 총자산 및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25.4%, 106.5%로 최근 2년래 산업평균 2%대, 4%대 안팎 대비 높다. 수익성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여 매출액순이익률 산업평균은 마이너스 2% 안팎에 불과하나 DK유아이엘은 6~7%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성도 우수해 유동비율은 산업평균의 세 배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180%대 안팎인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친다.

DK유아이엘의 성장세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초 667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하반기 부침이 있었으나 1만원대로 마감하며 5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창호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전 대표이사

‘고부가 제품’ 승부수… 수익성 대폭 끌어올려

코오롱그룹 계열 화학섬유 제조업체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지난해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워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4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0.5% 오르는 데 그쳐 선방하는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2.4% 급증한 112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순이익 역시 150.5% 급증한 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급증에 힘입어 경영지표 중 성장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증가율의 최근 2년래 산업평균은 마이너스(-) 17~54% 수준임을 감안하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고부가 제품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었음을 짐작케 한다. 수익성의 총자본·매출액순이익률은 산업평균치 수준이며 안정성에서는 대체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유동비율의 산업평균치는 100% 수준으로 144%인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다소 높으며 부채비율 47.6%는 산업평균 120%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을 이끌던 김창호 대표이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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