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호재에 외국인 매수세 이어져
지난 4분기 어닝쇼크로 시름에 빠졌던 삼성그룹주 펀드가 모처럼 웃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호재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편입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은 1.9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평균 수익률(1.0%)과 비교 좋은 성적을 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3.55%로 아직 부진하지만 최근 1주간 성과가 개선돼 향후 성과 흐름에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71%),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Cw)(2.23%),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2.01%) 등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기준일:2014.4.4)
삼성자산운용 이천주 인덱스운용팀장은 “지난 주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 계열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삼성그룹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각 업종 별로 삼성계열사가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백재열 부장도“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 대형주에 대한 턴어라운드 관점의 접근 등 흐름 속에서 삼성그룹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그룹주펀드가 의미 있는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주동안 8.4% 급등하면서 동기간 2.7%상승한 코스피를 아웃퍼폼했는데, 이같은 강세 수준은 1년에 두 번꼴로 나타나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집중됐다”며 “그러나 과거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직전에 기대감으로 급등 하다가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 주가가 빠지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에 단기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면 실적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