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어머니와 봄 -목옥균 외환은행 안산지점장ㆍ시인

입력 2014-04-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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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4단지 담장에서
구부러진 허리로
봄을 팔고 있는 할머니

쑥이며
냉이며
달래까지
무딘 손끝으로
한 바구니씩 봄을 판다

달래 간장에 비벼진 밥에서
먼 기억 속 어머니가 걸어 나온다

열세 살 막내아들 두고
어찌 눈을 감았는지

고향 용인 두창리 선산에
누워 계신 어머니가
봄볕 속으로 나들이 나온다

주공4단지 담장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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