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쟁 갈수록 심화… 예대금리차 좁히기 힘들어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은행권의 신규거래 기준 예대금리차는 1.82%로 전월(1.88%) 대비 6bp(1bp=0.01%포인트)나 하락했다. 신규거래 저축성수신 금리는 2.63%로 전월과 비교해 2bp 내리는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신규거래 대출금리는 가산금리 하락으로 8bp나 떨어지면 대출금리가 4.45%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같은 기간 1bp 소폭 오른 2.54%지만 전년 동월(2.63%)과 견주면 9bp가 내려간 상태다.
신규기준 대출금리 하락은 가계대출 금리 하락(전월 대비 10bp 하락)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산출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지수(COFIX·코픽스)가 하락했고,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고정금리대출 비중 상향 요구로 은행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은행권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오는 2017년까지 40%로 높이도록 했다. 올해 목표는 20%이며, 2015년 25%, 2016년 30% 등 지속적으로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15.9%,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은 18.7%다.
KB국민·우리·신한·하나·IBK기업·외환 등 주요 6개 시중은행은 최근 혼합형대출 금리를 0.15~0.55%포인트 인하했다. 혼합형대출은 첫 3~7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코픽스 등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대출이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불안 요인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실제로 은행권은 혼합형대출 금리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이후 본격적인 후순위채 만기 도래 등 수신금리 하락을 견인할 긍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가계부채 구조개선 관련 가계대출 가산금리 추가 하락 여지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