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는 14일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로부터 전액 신규 출자 받아 400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레인저 펀드’를 결성 완료하고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대상 발굴 및 집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최장 7년간(2년 연장옵션 포함) 운영되며 결성초기 1년내 60%, 2년내 40%가 집행될 만큼 유망한 벤처기업에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총 투자금액의 70%이상을 ‘숨겨진 진주’ 즉,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 및 마케팅 역량이 다소 부족하여 지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Web 2.0 등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및 플랫폼, 디지털 컨텐츠, 유무선 통합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 발전을 선도하던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 및 사업모델을 일본, 한국, 중국 등에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는 소프트뱅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오히려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및 플랫폼을 일본, 중국 및 미국 시장으로 진출시키는 새로운 타임머신 전략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이미 아이큐브, 몬도시스템즈, 오마이뉴스, 키이스트 등 한국시장에 4700 만 불을 투자한 바 있다.
레인저 펀드 설립은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타임머신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유무선 IT 인프라,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및 컨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유망업체에 선도적으로 투자하고, 그 이후 소프트뱅크그룹 차원의 사업 협력을 통해 일본, 중국, 인도 등 규모가 크고 성장이 빠른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해 아시아 내 소프트뱅크 그룹의 IT 시장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는 “소프트뱅크그룹 내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벤처기업의 성공은 곧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의 성공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번 펀드 설립을 계기로 한국 유망업체에 대한 리서치와 투자를 더욱 강화해 향후 이들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벤처투자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400억이라는 대규모 펀드설립은 새로운 벤처투자의 붐을 조성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