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연봉공개] 증권사‘연봉킹’은 제갈걸 전 HMC투자증권 대표

등기임원 연봉공개

국내 주요 증권회사 CEO들의 연봉이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제갈걸 전(前) HMC투자증권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기임원 연봉공개에 따르면 국내 주요 27개 증권사 중 등기임원의 지난해 연봉이 5억원 이상인 회사는 총 13개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CEO는 제갈걸 전 HMC투자증권 대표로 19억8500만원을 받았다. 제갈 대표는 급여 5억8800만원, 상여 1억3200만원 등 7억2000만원의 근로소득도 올렸다. 보수총액에는 퇴직금 12억6500만원도 포함됐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공동대표는 지난해 17억7390만원을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 대표는 급여 4억4515만원, 성과급 13억2875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겼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의 CEO들은 연봉 순위에서 3~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임한 현대증권의 김신 전 대표는 급여 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4억3800만원, 퇴직소득 1억7600만원으로 총 16억8200만원을 받았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급여 5억300만원과 상여 2억7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억9300만원 등 총 16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강찬수 KTB투자증권 대표(13억4100만원)와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공동대표(12억5777만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11억7500만원), 주원 전 KTB투자증권 대표(10억2500만원)도 10억원대의 보수를 받았다.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대표가 8억4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7억5000만원), 동양증권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7억3300만원), 키움증권 김익래 회장(7억3200만원), 한화투자증권 임일수 전 대표(7억2300만원), BNP파리바 최형호 대표(7억800만원),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6억8000만원)이 6~7억원대 연봉을 지급받았다.

이 밖에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6억3700만원), 안종업 삼성증권 부사장(5억8700만원),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5억1500만원) 등도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이번 증권사 개별 등기임원들의 보수 공개로 투자자들이 임원들의 연봉이 충분한 노력과 기여에 비례한 성과인지를 파악해 회사의 감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