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남기고 최단 기간 우승 확정한 바이에른...다른 빅리그 기록은?[차상엽의 풋볼 in 유럽]

입력 2014-03-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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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타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올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7경기나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지었을 정도로 바이에른은 올시즌 독주를 거듭했고 지난 시즌 28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며 자신들이 세웠던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을 불과 한 시즌만에 경신했다. 분데스리가 우승팀이 3월에 결정된 것은 51시즌째를 맞이하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9일 열린 28라운드 1899 호펜하임과의 28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칫 무패 기록이 깨질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승점 1점을 얻으며 사상 첫 무패 우승에 대한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 역시 바이에른의 독주가 계속되자 리그 자체에 대한 흥미가 반감됐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바이에른으로서는 리그 우승을 확정한 만큼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독일컵) 등에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만큼 지난 시즌에 이은 2년 연속 트레블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셈이다.

올시즌 바이에른은 많은 기록들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27라운드만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역대 최단기간에 우승을 확정한 기록이다. 7경기나 남긴 시점에서 바이에른은 승점 77점으로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52점)와 승점차가 25점이나 벌어졌고 이는 동일 시기 최다 승점차다.

바이에른의 이 같은 대기록은 유럽 여타 빅리그들과 비교해도 앞서는 기록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은 경우로 레알 마드리드가 세 차례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한 차례 기록했다. 레알은 1960-61, 62-63 그리고 74-75 시즌에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었고 바르셀로나는 1973-74 시즌에 역시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맨유는 1990-00 시즌 4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당시 맨유는 야프 스탐이 수비진을 이끌었고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데이비드 베컴 같은 선수들이 중원에 포진해 있었다. 라이언 긱스, 필립-개리 네빌 형제, 로이 킨 등은 물론 드와이트 요크, 테디 셰링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과 같은 추억의 이름들도 당시 스쿼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최단 기간 우승이었다. 이중 가장 최근은 2006-07 시즌 인터 밀란이 기록했다. 그리 오래전 기록은 아니지만 당시와 지금의 스쿼드는 큰 차이가 있다. 하비에르 사네티는 여전히 현재 선수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루이스 피구, 마이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르코 마테라치, 산티아고 솔라리, 아드리아누, 알바로 레코바, 파트릭 비에이라, 에르난 크레스포 등 당시의 멤버들은 현재 은퇴 혹은 다른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밖에 세리에A에서는 1947-48 시즌 AC 토리노와 1955-56 시즌 피오렌티나 등이 5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던 바 있다.

프랑스 리그 앙의 최단 기간 우승 기록은 비교적 최근에 세워졌다. 2006-07 시즌 올림피크 리옹은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옹은 클럽이 차지한 7번의 우승을 모두 2000년대에 기록하며 2000년대 프랑스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06-07 시즌에는 플로랑 말루다, 에릭 아비달, 제레미 툴랄랑, 실뱅 윌토르, 카림 벤제마, 시드니 고부, 그레고리 쿠페 등 프랑스 대표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뤘고 주닝유, 프레드, 킴 켈스트룀, 티아고 등 외국인선수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막강 전력을 구축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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