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추적] 한진그룹이 특허까지 받은 줄기세포 연구 계열사를 청산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호미오세라피 주식회사를 청산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했으나 지난해 8월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가져갔다.
그룹 관계자는 “줄기세포과 같은 바이오 사업에서 수익을 어는 것은 대부분 화장품이지만 호미오세라피는 기초의료분야에 종사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라며 “이익 실현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현재로선 여력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호미오세라피는 성체줄기세포 기술 개발을 위해 2008년 설립됐다. 골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 분리 특허를 갖고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이 기술을 이용해 세포치료제를 상업화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출이 없이 적자가 지속되자 사업 지속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호미오세라피는 설립 첫 해 영업손실 19억원, 순손실 21억원, 2010년 영업손실과 순손실 각각 23억원, 2011년 영업손실 17억원, 순손실 15억원, 2012년 영업손실 16억원, 순손실 15억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 4년 간 0원이었다.
대한항공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매출액 11조 7123억원, 영업손실 180억원, 당기순손실 290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담보대출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에 2500억원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중 한진해운이 실시하는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5년여 동안의 연구가 정착 단계로 접어들어 줄기세포 연구 등에서 획득한 핵심기술들을 인하대로 이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학협력단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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