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국내외 금리·옵션만기일 고비

주식시장의 '방향 탐색전'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매수 주도 세력이 없는 가운데 4월 중순 이후 코스피지수도 1420~1460 사이의 좁은 구간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탐색전은 내일 있을 주요 증시 변수를 차례로 거치면서 어느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 3대 이벤트

11일에는 새벽(미국 FOMC), 오전(한국은행 금통위), 오후(옵션만기일) 등 3대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연방기준금리를 결정할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0.25%p 인상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상반기 또는 조만간 마무리될 것인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는 반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최근 원화강세와 소비심리 위축 등이 금통위에 콜금리를 동결의 명분을 주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콜금리 동결을 결정한다면, 원화 강세에 대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경감시키고 전반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옵션만기일과 관련해서는 장 중 변동성외에는 큰 후폭풍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대일 유화증권 책임연구원은 "옵션과 연계된 청산 물량이 2000~30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지만, 연기금의 인덱스 스위칭 매수도 만만치 않다"며 "장 중 변동성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왕따' 수출주를 노려라

11일 있을 증시 변수를 거치더라도 당분간 증시의 방향성을 쉽게 예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 추세가 아래쪽보다는 위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꾸준히 박스권 저점을 높이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 매수여력을 대변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감소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시장이 고점 돌파하더라도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라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큰 틀에서 보면 경기회복 등 견조한 추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가격부담을 이유로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면, 최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IT·수출주를 눈여겨 보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약세로 상대적인 가격메리트를 가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환율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단기 급등한 내수주에 대한 부분적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는 반면 소외됐던 수출주에 대한 저가매수 움직임은 커지면서 상호간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대일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 여부와 함께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번주는 그동안 급등했던 내수관련주 보다는 부진했던 IT·수출주에 대한 저점 매수를 결정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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