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독일컵)을 포함한 공식경기에서 최근 10경기 동안 승리가 없을 정도로 최악의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순위 역시 이 기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26라운드까지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승점차도 7점차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을 축으로 곤잘로 카스트로와 함께 좌우 공격 라인을 책임졌다. 경기는 전반 11분만에 키슬링이 카스트로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올리며 레버쿠젠이 리드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레버쿠젠은 하지만 후반 14분 토비아스 베르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동점이 됐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긴 시점까지 1-1이 지속됐던 경기는 후반 35분 키슬링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슛을 성공시키며 다시금 레버쿠젠이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레버쿠젠은 불과 4분 뒤 엠레 칸이 왼발 슛으로 또 한 골을 올려 3-1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40분 지몬 롤페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손흥민은 지난 20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와의 경기 이후 리그 7경기만에 득점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자칫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결승골이었다. 레버쿠젠은 이로써 최근 공식경기 1무 9패라는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났고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리그 3위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재 레버쿠젠은 승점 47점으로 3위 샬케 04(51점)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부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팀 동료 홍정호와 레버쿠젠의 류승우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장 시간은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