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국내 수급에 주목할 때
외국인이 8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4월25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약 2조원가량을 매도했으나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무게감을 얻고 있다.
대신증권은 8일 ▲외국인의 매도세가 특정종목에 한정된데다 ▲과거 대만처럼 MSCI 비중 변경자체가 지수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며 ▲최근 투자심리 개선과 자사주 매입으로 국내 수급이 비교적 견조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한 2조원 중 현대상선 지분이동(4950억원)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4500억원)이 포함돼 다소간의 착시효과가 발견된다"며 "이밖에 포스코와 KT등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를 수급상 불안요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구속 관련 불확실성으로 3개 종목을 4500억원 순매도했으며 유가, 환율 부정론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수출주자인 하이닉스가 외국인 순매수 1위(1041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10일에는 MSCI지수 분기 변경결과가 발표되며 러시아의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비중이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MSCI이머징마켓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증시에 타격이나 외국인 매도가 지수의 향방에 절대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2004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대만 외국인 투자제한(FIF)을 철폐 당시 외국인이 큰 폭의 순매수를 보인 대만증시는 오히려 지지부진했으나 외국인이 외면한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국내 수급상황이 견조한가 하는 점이다"며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최근 35조원을 넘어섰고 1개월래 연기금과 보험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가파르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1400선을 지켜낸 지수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호전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에 대해 미리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