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 수, 10년간 제자리”

▲지난해 포춘 글로벌 500, 파이낸셜 타임즈 글로벌 500, 포브스 글로벌 2000 등 주요 3개 글로벌 기업 순위에 포함되는 한국 기업의 수이다. 표 = 전경련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 수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BRICs) 등 주요 경쟁국들의 글로벌 기업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경련에 따르면 포춘 글로벌 500, 파이낸셜 타임즈 글로벌 500, 포브스 글로벌 2000 등 주요 3개 글로벌 기업 순위에 포함되는 한국 기업의 수는 지난 10년간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포춘 글로벌 500은 매출액 기준, 파이낸셜 타임즈 글로벌 500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기업을 선정하며, 포브스 글로벌 2000은 매출액·이익·자산·시가총액 등을 합산해 자체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포춘 글로벌 500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업 14개가 선정돼 2004년 11개 기업이 포함된 것과 비교해 3개가 증가했다. 반면 중국 74개(15→89개), 인도 4개(4→8개), 브라질 5개(3→8개), 러시아 4개(3→7개)가 늘어났다.

파이낸셜 타임즈 글로벌 500 역시 한국 기업이 2개(3→5개)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중국 37개(8→45개), 인도 10개(2→12개), 브라질 8개(2→10개)가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포춘 글로벌 500 및 파이낸셜 타임즈 글로벌 500에서 100위권에 드는 한국 기업은 지난해 각각 2개, 1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광호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우리나라 안에서 대기업으로 불리는 기업들도 세계무대에 서면 왜소한 경우가 많다”며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제 전쟁 시대에는 보다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장해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북돋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