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커진 효성가 막내 조현상… 큰형과 ‘후계 경쟁’ 시작하나

입력 2014-03-24 10:28수정 2014-03-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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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나란히 등재

▲조현상 효성 부사장(왼쪽), 조현준 효성 사장.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과 삼남이 나란히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효성의 후계자 경쟁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효성은 이달 2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현상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조 회장과 장남인 조현준 사장, 이상운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은 입사 이래 첫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형인 조 사장과 함께 회사 경영을 직접 챙기게 됐다. 앞서 두 형제는 효성 지분을 앞다퉈 매입하면서 그룹 계승을 위한 경쟁구도가 재현되기도 했다. 현재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각각 9.95%, 9.18%로 지분이 얼마 차이나지 않는 가운데 이사회에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함께 갖게 됐다.

특히 조 사장은 전략본부장 및 섬유정보통신PG장(사장)으로, 조 부사장은 산업자재PG장으로 그룹 내 주요 사업부문을 따로 경영하고 있다. 섬유사업과 산업자재사업은 효성그룹이 영위하는 7부문 사업들 중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그룹 내 핵심 성장 사업부다. 현재 조 사장은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텍스를 개발해 브랜드 ‘크레오라’로 해외 공략에 나섰으며, 조 부사장은 화학소재 탄소섬유의 브랜드 ‘탠섬’을 내세워 영토 강화 및 확장에 나섰다.

게다가 최근 효성이 오너의 탈세혐의 논란과 함께 국세청으로부터 지난해 법인세 추징세금 4016억원을 납부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불미스런 일이 터지면서 후계자들의 능력 검증 문제가 더욱 부각될 조짐이다. 조 회장의 후계자로서 각자 맡은 경영 실적이 차기 경영자로서의 지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업계 평가다.

효성 관계자는 “등기이사로 올라온다는 것은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동시에는 지는 자리로 그만틈 책임을 갖고 사업을 진전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탈세 협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회장과 장남 조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재판중인 사안" 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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