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쳐있다. 유가증권시장이 환율과 유가 등 각종 악재를 뚫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좀 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코스닥시장의 앞날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거래량이 증가하면 단기 바닥 국면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닥지수도 관망심리 속에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거래량 증가와 매수 주체 부각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단기 데드크로스 상태가 지속되고 거래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다만 VR거래량 지표 감소 속도를 살펴볼 때, 3월28일 이후 피보나치 38.2%, 50% 되돌림 지수인 682P, 672P 를 지지하면서 단기추세선을 유지할 경우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닥 시장의 흐름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손에 달려있다"며 "이들의 꾸준한 관심이 없다면 추가적인 주가 레벨업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다음주 코스닥시장에서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변수는 NHN(8일), 인터파크(11일)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를 꼽을 수 있다.
최재식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1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 주가 수준에서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