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 연루 KT ENS 사기대출...대출자금으로 '호화생활' 누렸다

입력 2014-03-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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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간부 연루 KT ENS 사기대출

▲2000억원대 횡령사고가 벌어진 KT ENS는 당초 KT 네트웍스로 사업을 확장해오다 지난해 8월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은 당지 비전선포와 사명변경식에 등장한 김성만 사장(왼쪽 두 번째)과 임직원이 웃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팀장급 간부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KT ENS 협력업체들의 사기 대출 자금이 이들의 호화로운 생활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9일 금감원 간부가 KT ENS 사기대출의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KT ENS 김모(51) 전 부장과 KT ENS 협력업체인 중앙티앤씨 서모(44) 대표 등 15명을 검거, 서 대표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사기 대출에 이용하기 위해 설립한 자산유동화 전문회사(SPC) 대표 전모(38)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앙티앤씨 서 대표와 NS쏘울 전 대표 등은 사기대출을 통해 받은 돈을 회사 운영자금이나 이전 대출금 돌려막기에 쓰는 것은 물론 별장, 명품시계, 외제차를 등을 사는 데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KT ENS 김 전 부장은 사기 대출을 도와준 대가로 외제 승용차와 법인카드 등을 받아 썼으며 필리핀, 마카오 등지에서 도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간부 김모(50) 팀장 역시 전씨 등으로부터 해외 골프 접대를 받고 수억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아 챙겨 금감원으로부터 직위해제 당했다. 김모 팀장은 전씨에게 금감원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와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기대출 과정에서 김 팀장이 금감원 간부라는 우월적 지위로 은행권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로 달아난 핵심 용의자인 전모(49)씨는 인터폴에 적색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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