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유진기업이 실적 개선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호재에 급등하는 사이에 주요 임원들이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개인적인 재산권 행사에 불과 하지만 한참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논란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지난 7일 보유주식 4만2368주(지분율 0.06%)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3839원으로 이번 주식 매도를 통해 정 사장은 1억6000만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류득현 연구소장 역시 같은 날 보유주식 2만3217주(지분율 0.03%)를 전량 처분했다.
유진기업은 최근 잇단 호재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84억4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주주가치 극대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명분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자사주 형태로 보유 중인 216만3043주를 소각하는 방식의 감자(자본감소)다.
일반적으로 감자는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하지만 유진기업의 이번 감자 공시는 호재로 여겨졌다. 기업 가치는 변하지 않는 데 비해 발행주식 수가 그만큼 감소,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식소각 공시가 이후 유진기업의 주가는 6거래일간 12.14% 올랐다. 연초부터 따지면 유진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36.86%에 달한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정 사장과 류 소장의 보유주식은 ‘0’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