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무실점에도 수비력은 불안...공격 조합은 만족

▲그리스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6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개막 이전 마지막 공식 A매치 평가전을 마쳤다.

한국은 전후반 각각 박주영과 손흥민이 한 골씩을 기록하며 2-0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손흥민-구자철-이청용이 공격 이선에 자리잡았다.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과 달리 유럽파들로 공격 진용을 구성했고 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공격력을 선보이며 한층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박주영은 후방에서의 롱 패스를 받아 한 번의 바운드 이후 강력한 왼발 슛을 터뜨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역습 상황에서 구자철로부터 넘겨받은 공을 공격 진영 왼쪽에서 지체없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박주영의 첫 골을 도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결과가 말해주듯 공격력은 분명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라인은 무실점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홍정호와 김영권이 중앙 수비수를 맡았고 좌우 풀백으로는 김진수와 이용이 선발 출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맡았다.

그리스전에서 한국은 전반에만 세 차례나 골대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스는 카수라니스, 사마라스, 파파도풀로스 등이 날린 슛이 골대에 맞았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고 수비 숫자가 그리스 공격수보다 월등히 많은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공간을 커버하지 못해 자주 슛을 허용했다.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그리스 공격수들에게 밀착하지 않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는 장면도 많았다.

그리스전 무실점은 분명 눈에 띄는 성과다. 하지만 그리스에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던 측면도 강하다. 한국이 본선에서 상대할 러시아나 벨기에 등은 그리스보다 공격력이 결코 떨어지는 팀들이 아니다. 최상의 수비 조합을 찾는 일이 홍명보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된 셈이다.